〈앵커〉
요즘 전국적으로 부동산 경기가 어렵지만 지방으로 갈수록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.
특히 대구와 부산에는 입주 전부터 분양가보다 1억 넘게 싼 매물까지 나오고 있다는데 제희원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.
〈기자〉
두 달 전부터 입주를 시작한 대구 수성구의 신축 아파트입니다.
아직 절반 정도만 입주했는데, 최근 분양가보다 1억 5천만 원 낮은 '마이너스 프리미엄' 매물까지 등장했습니다.
[대구 공인중개사 : 지금도 안전 요지(인기 주거지) 빼고는 거의 다 마피(마이너스프리미엄)라고 보시면 돼요. 여기뿐 아니라 달성구도 마찬가지고. 거의 전체가 마피였어요.]
지난해 2월 분양한 대구 수성구의 이 아파트 현장은 공사가 멈췄습니다.
분양률이 10%에도 못 미치자 자금 조달에 문제가 생겼고, 시공사가 분양 승인을 아예 취소한 겁니다.
준공 후에도 분양이 되지 않는 악성 미분양은 전국에서 1만 가구가 넘었습니다.
이 역시 수도권보다 지방에서 더 가파르게 늘었습니다.
[김희정/대구 공인중개사 : 내년에도 입주하는 세대들이 많다 보니까 거기에 대해서 매수자들이 심리적으로 많이 위축돼 있어요.]
1년 전보다 매물이 20% 늘어나 5만 건 넘게 쌓인 부산도 상황은 비슷합니다.
부산진구의 이 아파트 역시 이달 말 입주를 앞두고 있지만 매수 문의는 거의 끊겼습니다.
[부산 공인중개사 : 하루 종일 앉아 있어도 손님이 한 명 정도 문의차 왔다가 갈 정도. 새 아파트가 이 정도인데 구축, 기존 아파트는 손님이 더 없다고 보면 돼요.]
집값이 전셋값보다 떨어지는 역전세 우려도 제기됩니다.
[윤성진/국토연구원 부연구위원 : (지방의 역전세 위험 더 큰 이유는) 매매가격이 수도권만큼 투자재로서의 가치가 좀 낮아서 일수도 있고요. 지금은 오히려 시장 변동이 개인의 삶을 무너뜨릴 정도가 되니까.]
올해 공급이 줄어든 서울, 수도권과는 달리 입주 물량이 한꺼번에 쏠린 게 원인인데, 올해 1월과 비교한 현재 대구와 부산의 아파트값 하락률은 각각 -7.68%와 -7.96% 서울보다는 4배, 전국 평균보다 크게 높습니다.
(영상편집 : 오노영, VJ : 박현우 영상취재 : 전재현 KNN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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